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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us Tour' 카테고리의 글 목록 (8 Page) :: Torus Lab by k-p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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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시를 떠나 쿠시로 습원 전망대를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차로 약 2시간 좀 안되게 달려서 아칸호에 도착했다. 아칸호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습지에 속한다. 홋카이도의 이쪽 동네로 가면 집들도 많지 않고 길도 그리 넓지 않고 무척 한적하다. 도로에서 종종 사슴, 붉은 여우 같은 야생동물들도 목격되곤 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아칸호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뭐 아름다운 호수다.


수심이 45m에 이르는 칼데라호인데 칼데라호는 화산으로 생성된 화산호, 화구호를 말한다. 아칸호에 관광 중심지에는 아 이누 민속촌, 아칸호 에코 뮤지움 센터와 여러 호텔 등이 있다.






아칸호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저녁식사 전에 잠시 주변을 돌아봤다. 뉴아칸 호텔 맞은편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호수가에는 산책로가 있는데 상가거리 쪽 부두까지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아칸호 산책로







산책로에는 이렇게 나무를 깍아 만든 모형이 쭉 늘어서 있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아칸호







저 배는 아칸호를 돌아보는 유람선이다. 배 옆에 새겨진 문양은 아이누족의 전통문양이라고 한다. 시간도 맞지 않고해서 배는 타지 않았는데 날씨가 흐려 그때 그 촥 깔아앉은 호수 분위기에 배까지 탓더라면 감성이 뿜뿜하다 못해 풍덩 뛰어 들 었을지도.


배를 타고 가면 실제 서식하는 마리모를 볼 수 있는 전시센터가 있는 주루이 섬이란 곳도 간다던데 우린 못감. 꺼이~ 꺼이 ~







애들은 그냥 물가에서 노는 것만도 재미가 있나보다.


하긴 나도 어릴 땐 저런데서 물제비 뜨면서 신나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가면 귀찮아서 안함. ㅡㅡ;;;;;;;









아칸 상점가







아칸호의 귀염둥이 마리모

귀여운 마리모

예전에 일본 거리를 걷다가 가게 입구에 대롱대롱 메달린 커다란 초록색 장식물을 보고 저게 뭐지하고 궁금해했던 적이 있 다. 어디서 봤었나 한참 생각해봤는데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곳에서 본거 같은 기억. 그중에 사진을 찍어둔 곳이 있는데 기 억을 더듬어 그때 사진을 찾아냈다. 바로 유후인에서 찍었던 사진. (사진은 아래에)

어쨌거나 그때까지는 녀석의 정체를 몰랐었는데 홋카이도 아칸호에 가면서 그 정체를 알게 됐다. 마리모라고 일본의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인데 초록색 공처럼 생겼다. 아칸호에 사는 명물로 아칸 상점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저 동그란 녀석은 한 개체가 아니라 한가닥 한가닥이 한 개체인데 모여서 저렇게 동그란 형태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저런 형태를 띄는 경우는 아칸 호하고 아오모리의 고가와라 호에 있는 애들뿐이란다. 보들보들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딱딱하 면서도 콕콕 찔리는 촉감이 있다고.

의외로 발견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1897년 발견되었다고 한다.

수족관에서 모스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그건 유럽종이고 이 마리모하고는 종이 서로 다르다고.

 

마리모 모양의 장식물

마리모 키우기

마리모는 구매가 가능해서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얘들은 추위에 무척 강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몇개월을 놔둬도 끄떡없 단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칸 호는 한겨울에는 60cm 두께 정도로 얼어붙는데 그 아래 차가운 환경에서 사니까. 대신 더위는 쥐약이라고 한다. 35도가 넘어가면 애네가 숨 넘어 간다고 하니 여름에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애들을 살리는 길.

 

 

 

 

 

 

 

 

 

 

 

아이누 민속촌

아니누 민속촌 입구.

이제는 전세계에 고작 2만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아이누족. 그래서일까?

아칸호 곁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숙박시설마다 북적대고 있었지만 아칸호수는 슬픈 고요와 침묵에 빠져 있었다.

 

 

 

 

 

 

 

슬퍼하는 호수의 촌락

바람 부는 어느 밤거리에 앉아있자니 이방인으로서의 나조차

묘한 동질감과 연민에 발길을 뗄 수 없었다.

그 핑계로 길거리 앉은 자리에서 맥주 큰캔 하나 순삭으로 해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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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 시내로 들어서니 새삼 다시 구시로라는 도시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북쪽 지방이라 그런가 같은 일본이지만 구시로는 도쿄나 오사카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홋카이도 쿠시로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와쇼시장이다.

우리 일행은 오전에 구시로 습지의 동쪽 일대를 둘러보고 점심때에는 와쇼시장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구시로 시가지로 들어왔다. 일행분은 늘 대충대충 먹자는 편이신데 나는 그래도 기왕 이 먼곳까지 왔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한끼라도 그 지역의 유명한 맛집이나 대표할만한 음식을 찾아먹자는 주의이다. 구시로 습원 주변에서는 식당 찾기가 어렵기도 하고 식사를 하려면 구시로 시내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정했다.






와쇼시장 관리실 같은 곳인듯.

와쇼시장 주차

렌트카를 가지고 와쇼시장 방문했다면 와쇼시장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은 주차비가 비싼편인데 와쇼시장 이용시 지하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득.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와 와쇼시장으로 입성.





구시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듯.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다. 중국인 한국인 등등





왓쇼시장 갓테동

와쇼시장은 관광객들 사이에 갓테동으로 유명한 곳이다 . 갓테동이란 직접 고른 신선한 해산물들을 밥 위에 얹어 먹는 덮밥이다.

우선 결론부터 밝히자면 명성에 비해 가성비도 분위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이런 것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다. 관광객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가격은 비싸지고 장점이었던 원래의 그 무엇이 점차 변혀버렸다는 의견. 해산물들을 그대로 공기 중에 방치하고 있어서 위생이나 맛의 변질이 의심된다는 의견조차 있었다. 조금은 지나친 걱정이 아닐까 싶기도한데 이사람 저사람 들여다보고 떠들어대는데 진열대 위를 커버해주는 그 무엇도 없으니 전혀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닌듯 하다. 손님이 직접 먹고 싶은 해물을 끊임없이 집어줘야하는 갓테동 특성상 유리커버를 하는 것도 무리이다보니 어떻게하기 힘든 문제일거다.







와쇼시장에는 갓테동 파는 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스시집도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다면 이렇게 독립된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정식을 파는 식당도 보인다.

가격도 크게 비싸보이지 않는다.

다 먹어보고 싶은데 위장이 허락하는 공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꺼이꺼이~~~ ㅠ.ㅜ





갓테


갓테동을 먹기 위해서는 우선 밥부터 사와야 한다. 따로 밥 파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원하는 사이즈의 밥을 구매한 다음 해물을 파는 곳으로 해물을 고르면 바로 밥 위에 얹어준다. 해물 파는 곳은 여러 곳이 있으니 돌아보고 정하면 된다.

미소된장국을 파는 곳도 있으니 국물이 필요하면 그것도 따로 구매. 아무튼 여긴 뭐 다 따로 구매하는 각. 구매를 하고 난 뒤에는 시장 중앙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먹으면 된다. 자리가 없다는 좀 난감할듯.

테이블도 그렇고 일본 치고는 시설들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듯 하니까 참고하도록 하자.






왓쇼시장 갓테동




 

다 고른 다음 계산을 하면 된다. 







우리가 먹은 갓테동.

밥을 중간 사이즈인가를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다. 결국은 먹다가 추가로 해물을 한번더 구매했다.

회 사먹는거에 비하면 저렴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저렴한건 아니다.

좋은 바다를 끼고 있다보니 맛은 베리굿이다.








와쇼시장 둘러보기

와쇼시장





가리비 관자 말린 것들이 많이 걸려있다.

관자 사이즈도 꽤나 커보인다. 그냥 요리된거만 먹다보니 저게 비싼건지 싼건지 모르겠지만 1000엔부터 3000엔까지 다양.

꼭 어디 갔다오고 나면 하나 사올걸 하고 그때서야 후회하게 된다.

쩝... 호모 사피엔스 맞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나 약간 생소한 저 바다게는 평균 3000엔대. 세금 별도.

에게?

3000엔도 안하네?

하고 덜컥 집어들었다가 계산할때 보면 3000엔이 절묘하게 넘게되는 2800엔이라는 점은 잊지 말자.








뭔 생선인지 모르겠음.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방문했던 곳은 원래 쿠시로 습원 서쪽에 위치한 전망대였는데 순서를 헷갈려 이미 포스팅 해버렸으니 다음 포스팅은 습원에서 일정을 마치고 이동한 아칸호로 고!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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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내 최고교육기관의 역활을 했던 곳이다. 요즘에 빗대자면 국립대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려시대에 처음에는 국자감으로 출발하여 고려 충렬왕때 성균감, 그리고 충선왕때 성균관으로 불리게 된다. 그다음에도 몇번 명칭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결국은 다시 성균관으로 바뀌어 조선시대까지 쭉 이어졌다고 한다. 태학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하는데 '태학'은 바로 고구려 때 나라의 최고 교육기관이었던 곳이다. 신라시대의 교육기관으로는 국학을 들 수 있다. 아무튼 조선 시대 때 한양과 개성에 각각 한 곳씩 두곳의 성균관이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홀라당 타버리는 비극도 겪었지만 후에 다시 중건되었다. 일제때 폐교까지 되기도 했으나 광복 1년후 성균관 대학으로 명맥이 이어지게 되었다.









소위 최고의 대학.

쓱~ 들어가 본다.

최고의 대학에 꼭 입학해야 할 필요가 있나. 그냥 들어가서 구경해보면 다녀온 것이 되지. ㅎㅎㅎ

이로서 최고의 교육기관을 들어간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성균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을 유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개국초에는 유생수가 150명이었다가 세종때에는 200명으로 증원했다고.

당시 조선의 인구가 많지는 않았겠지만(세종11년때인데 정확한 인구는 모르고 600만이 좀 넘지 않았나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추정치이다) 그래도 달랑 200명이라니... 컷트라인 참 빡세었을듯 하다.

그런데 입학 자격이 양반사대부 자제들로 국한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몇가지 조건을 갖추었어야 한다고 전하니 이건뭐 일반인에게는 있으나마나...















기숙형 교육기관이었는데 유생들은 동재와 서재에 나누어 기숙하면서 아침 저녁 식사를 할때 출석부에 서명을 했고 그 출석기록은 점수로 반영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개근상이란걸 받아본 경험들이 있겠지만 그때도 개근이란 참 중요했나보다.

근데 그때는 더 엄격했던 것이 300일 이상 기숙하면서 300점 만점을 취득(개근)해야지만 관시(문과 첫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줬다고 한다. 결석하면 대략 난감.

알아보니 그 외에 뭐 여러가지 설명이 있는데 내가 난독증인지 아니면 내용이 어려운건지 이해불가하므로 생략.






성균관 이름의 뜻

성균관은 주례의 대사악에 나오는 용어인 '성균'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균'이란 음악을 조율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음악을 조율하는 것과 같이 어그러진 것을 바로 잡고, 지나치고 모자라는 것을 고르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출처: 위키백과)





성균관의 학령(學令)

최고 국립교육기관답게 엄한 학령(학칙)이 있었는데 몇가지 살펴보면,

조정을 비방하는 자(정부를 욕하는 자쯤 되겠다. 쉽게 말해 전주 이씨 조선을 욕하지 말라는 뜻? 하지만 실제로는 조정의 처사에 불만이 있으면 시위, 단체행동, 수업거부 땡땡이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사장을 모독하는 자(선생님한테 까불지마라), 주색을 말하는 자는 벌한다.

절개를 굽힌자(군화 바꿔신기 금지), 교만한 자, 스스로 자랑하는 자(꼴불견 금지), 사치한 자(아이폰 금지), 교모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으로 남의 환심을 사려는 자(정치...) 등은 재에서 쫓아낸다(퇴학이란 뜻?)

매월 8일, 23일은 정기휴일로 세탁하거나 부모를 찾아뵈옵는 여가를 준다.(단 이틀이라니... ㅠ.ㅠ)
















강당인 성균관 명륜당.강당인 성균관 명륜당.

명륜당이란 '윤리는 밝히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선조 말년에 다시 중건하였다.

총 18칸으로 좌우에 협실이 있고 가운데 넓은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저 현판은 1606년(선조 39년)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쓴 것이라고 한다.

근데 왜 명의 사신이 쓴거임? 이유를 아시는 분?







2017년도 봄엔가 찍어둔 사진이다보니 개나리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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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가을에 찍어둔 사진이 잔뜩인데 아직 풀어두질 못하고 있다. 가득히 담아온 이야기꺼리와 보따리를 방한쪽에 빼곡히 쌓아둔 기분이다.
홋카이도 얘기도 다 못풀었고, 그전에 교토 오사카 얘기랑 사진도 다 못풀었고, 또 그 전전에 나가사키 갔던 것도 다 못풀었는데, 게다가 베이징이랑 전라도랑 더 쌓이고 쌓여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3년전 2년전 1년전 제주도도 먼지가 수북히 쌓였건만 또 한보따리 제주도가 방안에 떡하게 들어와버렸다. 
에효...
생각만해서는 해결도 안되고 오늘은 일단 손에 짚이는대로 포항 보경사부터...




불국사 말사 보경사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내연산에 있는 절이다. 602년(진평왕 25)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현존하는 당우(절에 있는 건물을 당우라고 부르는구나)로는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신 대적광전,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영산전, 팔상전이 중심 당우로 자리잡고 있다.
건립시기·연도 602년
소재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중산리 622)
이라고 네이버에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재인용.




보경사

꿈이 이뤄지는 보경사

뭐지 이 굉장한 카피는?
뭔가 경건하고 고요하고 그윽한 절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쟎아.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꿈을 빌어보지도 않고 그냥 왔네 ㅡㅡ;






에헤이...
...
현수막들이라니... 저 멋진 소나무 숲에다가...
방을 써붙이던가, 아니면 작고 아담하게 어디 공지판을 만들어서 써붙이던가,
숲에 좀 어울리게 보기좋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볼품없음을 떠나 안타깝다.
오지랖 넓은 간섭은 접어두고라도 내가 다 섭섭하다. 몹시...






보라.
현수막 없는 보경사 소나무숲이 얼마나 좋은지.






어쨌던 보경사는 좋은 절이다.
좋은 기운도 흐르고.






공덕비

공덕비







그러니 이런 오래된 나무들이 여럿 뿌리내리고 있지.














천왕문 사이로 보경사 오층석탑이 똭 보인다.





고려시대 5층 석탑 똬악~



보경사 천왕문







 

고려시대의 5층 석탑이다. 높이는 약 5m이고 금당탑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보경사금당탑기]에 의하면 도인, 각인, 문원 등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오옷...
이 소나무도 무언가 범상치가 않다.


근육이 불끈불끈.
몸짱 소나무.
반송이란다. 
'반송'이란 소나무의 한 품종인데 부채모양으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리봐도 몸짱, 저리봐도 몸짱.










장독대에 어마무시한 갯수의 장독들이 도열해있다. 좋은 터에 정성도 들었을 것이니 장맛도 좋을듯.











탱자 사진

보경사 탱자나무

오래된 보경사 탱자나무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탱자나무는 오래된 것이 귀하다고 한다. 그래서 노거수로서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가시 가득한 가지 사이로 탱자들이 탱자탱자열려있었다.
울퉁불퉁 쪼글쪼글 했지만 구여운 녀석들이 간밤에 내린 비에 무사한지 괜시리 걱정된다. 하루이틀이라도 더 매달려 지나는 사람들 눈길 머물다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보경사 대웅전

보경사 대웅전이다. 
우아한 팔작 지붕에 지붕을 받치기 위해 가는 기둥 네개를 더놓았다.
작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크지 않으나 약간 훼손이 발생했다고 한다. 




보경사 대웅전 문살

지붕도 아름답지만 문짝도 빠지지 않는다. 긴세월 덕에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오래된 깊은 아름다움이 듬뿍 묻어난다. 


보경사 대웅전 문 조각 문양

이 또한 범상치 않은 조각 문양이다. 뿔이 없는 것을 보니 용은 아닌듯 하고...










팔상전과 산령각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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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 습지의 남쪽과 동쪽에 각각 위치한  호소오카 전망대와  곳타로 전망대를 둘러본 뒤 이와봇키 수문으로 향했다. 다시 구시로 시내 쪽으로 되돌아가는 길. 습지의 동북단을 가로질러 곳타로 전망대로 난  길은 넓지 않은 흙길이다. 그 흙길처럼 이와봇키 수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도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조금은 열악해 보이는 흙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주변 풍광을 보면 아스팔트 포장을 안하고 흙길로 길을 내둔 것이 잘한 선택일지도. 비가 오면 낭패겠지만.






습원을 가로질러 곳타로 전망대로 가는 길.






호소오카 전망대와 곳타로 전망대
http://m.blog.naver.com/dangoon/221380412354








오토바이 여행자

곳타로 전망대를 빠져 나오는 길에 마주친 오토바이.
행색과 주렁주렁 달린 보따리 가방으로 보아 오토바이를 타고 홋카이도를 여행중인 여행자인듯 했다. 오토바이로 여행중인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큰 기통수를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많았지만 몇일 뒤에는 조그마한 스쿠터를 타고 여행중인 사람도 목격했다.




쿠시로 여행시 참고할만한 사이트
http://ko.go-kushiro.jp/destination/shibecha.php





구시로 카약 탐방

먼저 포스팅에서도 말했었지만 카약을 타고 구시로 습지를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난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카약 탐방. 이동중 때마침 목격하게된 카약을 띄우는 광경. 저 조그만 배를 타고 넓디넓은 구시로 습원으로 들어가는건데 난 쓸데없이 온갖 상상이 다든다. 작은 배가 속을 들여다 볼수 없는 습지에서 발라당 뒤집어지는 장면이나(생존수영까지 익혔으나...) 습지에 사는 괴물 같은거 말이다.











이와봇키 수문

드디어 도착한 이와봇키 수문.
어디 애니메이션 같은데서나 봄직한 타워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






주변에 독특한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죽 줄지어 있는데 당췌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용도를 아시는 분은 정보 나눔 좀...




구시로 습원 이와봇키 수문 주변 풍경




구시로 습원 공원

이와봇키 수문을 마지막으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다시 구시로 시내로 향한다. 점심은 그 유명하다는 왓쇼시장 갓테동을 즐기기 위해...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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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 해장국

김해공항으로 귀국해서 시간이 되어 공항 부근에서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검색을 해보니 이곳저곳이 뜬다. 결정장애가 발동해서 밀면을 먹을까 다른걸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국밥집을 선택. 이곳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밀면은 요즘 그나마 쉬이 볼 수 있지만 이 국밥집은 무슨 제주 스타일의 해장국이라고 해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동하 해장국 메뉴판

해장국은 7,000원.
막걸리를 한잔도 팔고, 한병도 팔고, 또 한되로도 판다. 소주 맥주 가격도 요즘 4,000원씩 하는 곳이 수두룩한데 이곳은 3,000원이다. 아이고 착해~
술 안시킨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사진이 허여무리하게 나온 이유는 국에서 피는 수증기 때문

밥맛은 그저 그렇다. 모름지기 밥맛이 좋아야 하는디... 맛있는 밥은 일당백인데 말이다. 좀 아쉽다. 
해장국은 소고기, 선지, 배추, 콩나물 등으로 된 국이다. 국용 뚝배기에 담아 팔팔 끓여서 나온다. 국 색깔은 허여멀거리해 보이지만 휘휘 젓다보면 약간더 빨개진다. 매운고추로 기름을 뽑아 양념을 많든거 같다. 아무튼 청양고추로 만든 양념을 넣는지 상당히 얼큰한 맛이 난다. 국 자체가 뜨거운 탓도 있겠지만 급히 먹다보면 얼큰한 맛에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밥 먹고 한참 지나서 알았는데 입천정이 조금 데어 피부가 살짝 벗겨졌다. ㅠ.ㅠ














매운 양념이나 선지는 원하지 않으면 빼준다고 하니까 참고하도록 하자.



 











기본 차림은 이렇게 간단하다.
고추는 매운거, 안매운거 같이 내놓는다. 좀 커보이는게 안매운 고추, 좀 작고 가는 것은 매운 고추. 깍뚜기는 물김치처럼 김치국물이 뜸뿍인데 그리 짜고 맵지 않고 시원한 것이 맛있다.



























김해공항 이동하해장국

선지 한덩어리가 들어가 있고, 콩나물과 함께 당면도 보인다. 
당면이 들어가는 국밥은 처음 본듯하다. 콩나물과 함께 씹히니 당면을 먹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제주식이라고 하는데 해장국에 관련해 자세히는 모르겠다. 고기해장국이라 구수하면서도 배추와 콩나물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도 있다. 대구 따로국밥하고는 또다른 색다른 맛은 분명하다. 















해장국에 들어가 있는 고기

선지와 함께 편으로 썰은 고기가 들어가 있다. 기름기없이 살코기로만 된 담백한 고기다. 고기양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적은 편도 아니었다. 선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선지는 살짝 양이 아쉬운 느낌.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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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두고 대중교통만으로 동해안 가기.
참으로 버라이어티하루였는데...
일단!
첫단계는 버스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고고.







KTX를 이용하면 30분 정도면 포항역에 도착한다. 잠깐 엉덩이 붙였다 떼면 내려야 할 정도. 근데 뭐 이 정도도 앞으로는 놀랍지도 않다. 하이퍼루프가 상용화 된다면 5분 정도면 주파하는 날도 올것이다.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인 일런(엘론) 머스크가 처음 현실화의 포문을 열었던 하이퍼루프가 2019년에는 실제 사람을 태우고 운행할 계획이라고하니 기대만땅.
동대구에서 월포, 장사, 영덕 등지로의 열차 환승 총요금은 약 12,000~14,000원 가량.







2018년 10월 6일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대구 포항간 구간 일대는 비가 점차 멎어가고 있었다.




KTX 포항역에서 동해선으로 갈아타고 월포로 향했다. 그런데 월포역에서 내린다는 것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그만 깜박하고 지나쳐 버렸다. 결국은 다음역인 장사역에 내려야 했다. ㅜ.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가끔 이런 적이 있는데 기차를 타고 가다 이런 경우를 맞닥뜨리게 되면 대략 난감. ㅜ.ㅠ
장사역에 내린 시간이 1시 50분 경이었는데 월포쪽으로 돌아가는 열차시간이 한시간 가량이나 남아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장사 해수욕장을 둘러보기로. 그런데 이 우연한 해프닝이 없었다면 수해현장을 목격하지 못했었을 것이다. 이유 없는 우연은 없다고 했던가!













장사역 주변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있다.
장사역에서 장사해변으로 향하는 길은 모두 물에 잠겨있었다.






범람할 기세의 장사천

런데 딱 한곳 잠기지 않은 곳이 있었는데
바로 장사천과 나란히 이어진 강변 제방길.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 위험천만한 곳인데 때마침 해변 쪽에서 그 길을 따라 걸어 나오는 현지 주민이 있어 그로부터 정보를 얻은 다음 결국 해변 쪽으로 가보기로 결정.








변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조급했다. 만약에라도 안전한 곳에 닿기 전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장사천이 범람이라도 하면 그냥 막연한 어마무시한 위험을 떠나 그대로 물에 휩쓸려 수많은 부유물과 함께 바다로 떠내려 가버릴 것이기 때문.
오죽 불안했으면 갑자기 불이 불어날 경우에는 '냅다 뛰어서 저 사진 속 제방길 위에 놓여있는 배 위에 올라타야지'하는 나름 총명한 생각도 했다능. ㅡ,.ㅡ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 다 그런 안전불감증 때문에 그 많은 사고들이 생기는 것이니까.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해 보일 정도로 물살의 속도와 양은 엄청났다. 
p = mv
E = (1/2)mv2   
이니까 ㅋ~







타깝게도 산과 장사천 사이 일대의 적지 않은 가옥들과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모두 물에 잠겨 버렸다.
언듯 봐도 엄청나 보이는 피해.







렵사리 장사천 하구에 다다르자 동해가 나타났다. 하지만 동해바다는 예전에 우리가 알던 그 동해바다가 아니었다. 마치 중국 황하강을 보는듯 했다. 육지에서 흘러내린 엄청난 양의 황토물이 푸른 동해바다를 온통 황토물로 바꿔놓았다. 비는 그쳤지만 거센 바람이 불고 거친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격정에 사로잡힌듯한 바다의 거대하고 웅장한 일렁임을 마주하자 경이감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듯 한동안 나는 그곳에 꼼짝없이 얼어 붙어 있었다.

셧다운, 순간정지, 그리고 감탄.
정신이 들자마자 요동치는 바다의 포효를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현실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내가 서 있던 주변에는 처음부터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 인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위험천만.
'이러다가 바다로 휩쓸려 가버리는구나...'

서둘러 으르릉대는 거대한 자연의 성스러운 영역을 도망치듯 벗어났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인간으로서 범접할 수 없는 공간에 나도 모르게 잠시나마 침범했었다는 두려움이 들자 사지의 기운이 바람인형 쓰러지듯 빠져나가고 고개 돌려 뒤돌아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모자이크 처리한 뱀

허겁지겁 해안을 빠져나오다 하마터면 뱀을 밟을뻔 했다. 죽은 뱀이었길래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더 버라이어티한 하루가 될뻔.



















해안 장사 일대의 저지대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겨버렸다. 강구 쪽에서 온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강구 쪽에서는 산사태로 도로가 막혔버렸다고 했다.














월포

월포해변

장사를 떠나 월포로 이동했다.
월포역에 내리니 그곳은 지대가 다소 높은 덕분인지 월포 같은 피해를 입은 곳이 없었다.
다만...




월포해변

월포해변

변 가득히 밀려와 쌓인 온갖 부유무들.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
없는게 없었다.
호박, 가지, 사과 등을 비롯해서 술병, 생활용품 등등



















월포 앞바다

장사 앞바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월포 앞바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랬다.
"모험 하러 오셨군요."
사실 난 모험을 하러 떠난게 아니었는데.
바닷가 카페에 앉아 비 내리는 바닷가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는 평온한 시간을 갖고자 했던건데.
본의 아니게 졸지에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장을 개념없이 설치고 다닌 꼴이 되었다.
뉴스꺼리 생산하듯이 다 지난 후에 미화 하자면 모험이었겠지만...
대자연 앞에서는 인간의 형체도 역시나 나고 사라지는 여느 생물체에 지나지 않는데 모험은 무슨...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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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다야끼(화로구이) 원조 로바타(ROBATA)

구시로(쿠시로)시는  홋카이도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 이름은 아이누족 언어 아이누어인 쿠슈르에서 따왔는데 "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구는 17만 좀 넘는 곳.
구획을 좀 희안하게 해놨는데 세로로 길죽한 형태이다.
그래서 비교적 섬 안쪽에 위치한 유명한 아칸호도 이곳에 속한다.
산 바다 모두를 가지고 있다보니 어업은 물론 제지업도 유명하다고 한다.
근데 이상한게 중간에 뚝 떨어져서 왼쪽으로 한부분이 더 구시로에 속해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2005년 아칸 정과 온베츠 정은 구시로로 합쳐질 때 구시로시와 온베츠 정 사이에 있던 시라누카 정은 빠지기로 해서 이렇게 중간이 뚝 잘려버린거라고.

홋카이도 구시로시 (붉은 선이 표시된 부분)

구시로시와 캐나다 벤쿠버시가 자매도시라고 한다.
밴쿠버에 있을 땐 몰랐는데 버나비 산에 있는 토템폴이 바로 구시로시에서 감사선물로 세워준 것이라고.
일본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의 케이와 메기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아무튼 뭐, 그렇다고.








손님들이 빼곡히 들어찬 로바타

다를 마주한
구시로 도심고요한 밤
애니메이션 속에 빠져든 것 같은 신비의 공간 <로바타>

구시로 시는  람사르협약에 가입된 습지와 아칸호수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또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로바다야끼의 원조 도시라는 점.
그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곳이 바로 <로바타>이다.

원래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은 없었는데 나름 저녁에 갈 곳들이 좀 있다는 사카에마치를 돌아다니보니 결국은 로바타로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기웃기웃거리다보니 안이 컴컴하고 뭔가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알지못할 그 어떤 기운이 스물스물 기어나오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마치 부족의 흥망성쇠를 이끄는 무속인처럼 할머니가 벌겋게 달아 있는 숯이 든 화로를 앞에 두고 가게 가운데에 비장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그 앞 삼면으로 사람들이 점괘를 기다리듯 몸을 낮추고 빼곡히 둘러앉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실은 나지막한 좌석과 앞에 놓인 먹을 것들 때문이었지만 어둡컴컴하고 황량한 구시로 도심을 배회하다 로바타를 맞닥드리게 되면 자연스레 그런 느낌이 들게 된다.
못 믿겠으면 가보시길.
다만 휴무 때 찾아가서 쌍욕 하시는 일은 없으시길 간곡히 바란다.





로바타 예약하는 곳
http://www.robata.cc/contact/contact_ko.html



휴무일 : 일요일 (4 월 하순부터 5 월 상순과 8 월에서 10 월 중순 무휴)






















둡컴컴
실내 조명이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그 덕분에 아늑함과 신비로운 분위기는 배가 된다.
깜깜하면 왠지 므흣~ 하기도 하고,
뭔가 호러블 하기도 하고,
일상과는 좀 색다른 그런 느낌을 불러오지 않는가!
왠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틱한 인물들이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바타 안 구석구석에 까맣게 찌든 기름떼 같은 것들과 검게 코팅 된 말린 생선 같은 것들이 이곳만의 분위기를 한껏더 끌어올린다.
근데 저거 먹을 수 있는건가?
생선살 한쪽 부위가 살짝 발려나가 있다.




















나름 열일 했다.
그 컴컴한 공간에서 메뉴판도 찍어 왔으니까.
거의 대부분 가격이 안적혀 있는데 싯가로 받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그 싯가라는 것이 무시할게 못된다는 것을 계산할 때 절실히 느꼈다.
뭐 대단하게 먹은 것도 없는데 7,350엔이 나왔다. 어쩌면 내가 그 흔한 닭꼬치구이집들과 이꼬르~하게 생각하는게 잘못이기도 하겠지만 이래저래 비싼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링 해보니까 어떤 일본인도 그렇게 평가해놨더라는.
내가 아니라 함께 동행하신 K님께서 지불하시는지라 괜시리 더욱 편치 않은 마음.









쩌면 저 꼬마 아가씨도 가격에 깜놀하고 있는지도.
아. 아니다.
메뉴판에는 가격 자체가 없으니 그럴리는 없겠네...
아무튼 그 평범한 메뉴판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 귀엽.









소녀도 언젠간 할머니가 될테지...


로바타 할머니

내가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릴 것이니...

"ㄷ자형의 나지막한 바 한가운데에서 주인 할머니가 구워주는 로바타야키는, 각 재료를 절묘한 감각으로 구워 최상의 맛을 이끌어 낸다"고 어디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쿠시로산의 엄선된 숯을 사용하고, 각 생선의 기름이나 살의 두께에 맞추어 화력을 조절해가며, 하나하나 정성껏 구워 준다"고 한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치 영역을 둘러보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왕 사자 같은...
할머니는 부하 사자 몇 마...  할머니보다는 좀더 젊은 할머니 두어분과 함께 가게를 보신다.
굽는 것은 주로 할머니 몫.
요리를 내놓고 계산을 하고 치우고 하는 일은 다른 분들의 몫.




















...
닛뽄의 삐루는 역시 진리이다.
난 결단코 친일파가 아니다. 국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이들로 하여금 어설픈 추종을 하게 만들고, 또 상호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라.
그래도 이건 나라 이름을 거론하며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동양권인데도 왜 일본은 여느 화로구이집의 생맥주 맛 조차도 이렇게 우리나라 식당들과는 다르게 감동적인걸까. 이게 과연 단지 역적모드가 발동되어 내 기분이 그런 착각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겠는가!
물론 국내에도 겁나게 맛있는 맥주를 내 놓는 곳들이 있다.
대신 돈도 겁나게 비싸게 받아 먹지.
과도한 돈질 필요없이 동네 점빵 앞 평상에서 소주 마시듯 아무곳에서나, 아무렇지도않게, 맛있는 맥주, 생맥주를 마시고 싶다~~~






숯 한번 조절해주시고...



돼지고기 꼬치로 보이는 것을 올려놓으심.

















요건 K님께서 드신 다른 술.
소주였는지 청주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가리비 엄지척!





오징어는 사이즈가 좀 작음.








연어알밥
탱글탱글 탱그리~
신선도가 다르니...






당 최소 3000엔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미리 문의하거나 현금 준비는 필수.
주메뉴로 멘메, 홋케, 긴다라, 우니동, 이쿠라동, 믹스동, 이시카리차즈케 등이 있으며 대부분 싯가로 계산. 싯가라 사실 정확한 가격 예상이 어려움.








로바타 계산서

산내역서 없는 곳

원래는 계산서 따위 주지 않는다.
7,350엔이라길래 내가 요구했다.

1.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고 (기억력이 ㄷㄷㄷ)
2. 도대체 뭐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서였다. (일본어를 몰라서 추리하느라 뇌력 낭비 ㅋㅋㅋ)

근데 저 복잡한 금액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손으로 써주는데 그걸 보고 깜놀했다. 나도 호모 사피엔스긴 하지만 어디서 저런 기억력과 순발력이...
카운터 어딘가에 싯가표를 적어둔건가?


뭐 대단하게 먹은 것도 없는데 가성비는 비웃는 비싼 가격이 나와버려서 좀 실망.
게다가 10% 서비스 차지 같은게 붙네. ㅠ.ㅠ
그래도 "나는 돈이 튀는 정도는 아니지만 흐르는 정도는 되니 한번 가봐야겠다" 하시는 이유 있는 호모사피엔스들은 아래의 주소로 찾아가기 바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쎄쎄~
아니,
사요나라~





그래도 갈거라면 알려주는
로바타 주소 및 연락처
Adress/Sakae-machi 3-1, Kushiro-shi, Hokkaido
Post No,/085-0013
Phone +81-154-22-6636 Fax +81-154-43-1800

로바타 robata
3 Chome-1 Sakaemachi, Kushiro, Hokkaido 085-00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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