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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여행' 태그의 글 목록 (2 Page) :: Torus Lab by k-p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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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천상의 산책

시레토코 5호

(Shiretoko 5 Lakes) 

2부


유네스코 자연유산 시레토코 (知床五湖) 5호(湖)




호수 옆을 따라 난 길을 따라 한동안 걷다보면 이렇게 목책으로 지어진 고가목도라 불리는 공중 산책로가 나타난다. 습지에 직접 발을 닿지 않아도 되고, 또 곰의 접근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안이다. 인간과 곰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해법이랄까.

처음 필드 하우스를 통해 시레토코 5호의 산책코스로 들어설 땐 함께 교육을 받은 팀 몇몇이 동시에 출발을 한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이내 긴코스 짧은 코스 두갈래로 나누어지고, 그나마 같은 방향의 방문객들도 사진찍고 구경하고 하느라 서로간의 간격은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결국 어느새 함께 온 일행끼리만 걷게 된다. 우거진 숲과 수풀로 가득한 산책로를 걷자면 말이 산책로이지 밀림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곰이 어디서 짠~하고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야릇한 긴장감이 느껴지게 된다. 그런 긴장감이 바로 이곳 목책 위에 올라서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사라져버린다. 잘 보호된 높은 곳에 있다보니 무척 안전한 지대로 느끼는 것이다. 근데... 곰은 나무도 잘 타지 않았나?!!! 곰과에 속하는 판다만 봐도 휘청대는 대나무를 샤샤삭 얼마나 잘 오르는가!













사실 곰이 고가목도 위로 올라올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무를 잘 타는 곰의 특성 때문에 목도 둘레에는 전기선이 둘러쳐져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목책 위로 올라오는 녀석이 있다면 올라오다가도 저 전기선에 닿는 순간 기분 나쁜 전류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시레토코 세계 자연 유산, 시레토코 오호.


마치 하나의 요새처럼 지어진 고가목도로 올라서면 세계 자연 유산임을 알리는 나무 표지판이 놓여있다. 당연히 이런 곳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난 사진 속의 풍경은 온전히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을 잘 남기기 위한 방편으로 쓴다. 내가 찍은 사진이 내가 있었다는 증명이니 난 늘 사진 속 풍경의 맞은 편에 서 있는 것으로.










귀여운 아기도 엄마 아빠를 따라 이곳에 산책을 왔다. 아기 눈에는 저곳이 어떻게 비쳤을까? 뭔가 어리둥절한 모습.



















운무 가득한 시레토코.

곰얘기도 실컷 했고 사실 시레토코에 대해 뭐 구구절절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실은 아는게 많지 않음)

아! 시레토코라는 지명의 유래가 아이누어로 "땅의 끝자락"이라는 뜻인 "시레톡(sir-etok)"으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길게 이어진 고가목도.

기분 좋게 공중을 걷는 느낌.

곰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안도감(?)









저 멀리 바다 위로 구름 사이 햇살이 번져온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연출.

자연만한 무대와 연출가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반대편으로 산 위로는 운무가 군데군데 걸쳐 쉬어간다.

쭉 이어진 고가목도가 주변풍광을 해치지 않는다.

참 잘 만들어진 고가목도이다.


















바다를 향해 내리는 멋진 빛내림























시레토코 오호 산책 동영상 1

https://youtu.be/hWBfI2kbl_U





시레토코 오호를 떠나 가던 길에 담은 동영상

https://youtu.be/5RrO2jOoqmk












방문전 유의 사항

시레토코 오호의 개방시간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변동이 있다. 링크를 아래 올려두니 가급적 방문전에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 하도록 하자.

https://www.goko.go.jp/multilingual_kankoku/index.html






시레토코 오호를 떠나 가던 길에 담은 동영상

https://youtu.be/5RrO2jOoq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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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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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불곰 출몰지

시레토코 5호

(Shiretoko 5 Lakes) 

1부




곰이 출몰하는곰이 출몰하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시레토코 (知床五湖) 5호(湖)


시레토코 5호, 여기까지 오는데 무척 힘들었다. 신치토세에서 오비히로, 쿠시로, 아칸호, 그리고 유황산과 신의 연못, 샤리를 거쳐 이곳 시레토코 5호까지 오는 실제 여정이 힘들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 과정들을 블로깅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말이다. 실제 여행은 꿀맛이었다. 헌데 쏨씨 좋은 글쟁이도 아닌 내가 5박 6일의 긴 여정을 기록하려하니 이건 정말이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꾸역꾸역 지금까지 올린 것을 대충 훑어보니 이번 일정으로만 벌써 10편 이상이다. 한 20편 가까이 되려나?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이 이번에 총 두편의 시레토코 편을 올리고나도 아직 3일의 일정이 더 남아 있다는 것이다.

ㅠ.ㅠ 아이고 미리 생각하니 진부터 빠진다... 이런 와중에 네이버 블로그 개편 후 생긴 문제로 기껏 힘들게 작성한 글을 방금 모두 날려버리는 대박사건을 겪고 지금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ㅠ.ㅠ 아... 비를 흠뻑 맞다가 흙탕물까지 뒤집어 쓴 격이라니. ㅠ.ㅠ






지난 '신의 연못' 편 포스팅 캡쳐화면

힘이 들다보니 저런 곰출몰 경고 따위는 이제 별 감흥이 없다. 위 사진은 요 바로 앞전에 포스팅한 <신의 연못> 편 캡처화면이다. 내용이 보고 싶다면 이전글을 찾아보라. 아무튼 먼저 이 신의 연못 편에서 밝혔던 것처럼 시레토코 5호는 곰출몰로 특화(?)되었다고 할 만큼 "나 곰 짠~"하고 곰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방문객을 상대로 입장 전에 철저한 곰대처법 등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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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큰곰 서식지입니다.""이곳은 큰곰 서식지입니다."

이 말인즉슨 여기는 너희 '인간의 영역 혹은 구역이 아니라 곰님의 나와바리*입니다~' 이런 뜻이다. 네가 아무리 여기서 오줌을 싸대고, 술을 X마시고 오바이트를 웩웩 해대더라도 곰님이 그냥 X무시를 해버린다는 뜻이다. 수 틀리면 곰앞발 싸다구 원펀치~ 게다가 그냥 곰도 아니고 큰곰이. 앞발 툭 한방이면 머리가 훽 돌아가버리는 그런 사이즈의... 사실 홋카이도의 큰곰이래봤자 북미대륙의 그리즐리만할까 했는데 검색해보니 거의 같은 아재들이다. 그래서 무시할만한 사이즈가 아니더라능.

특히 최근에 경각심 쩌는 보도자료가 올라와있더라. 새삼 친절하게 링크를 아래에...

*나와바리: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 원래 일본어에서 왔다. 일본어로 새끼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폭련단 등의) 세력 범위; 세력권. 건축 부지에 새끼줄을 쳐서 건물의 위치를 정함 등의 의미가 있다.



https://www.ytn.co.kr/_ln/0104_201808101925477997

위 동영상 미리보기 화면만 딱 봐도 곰님께서 '너 딱 걸렸어' 하는 표정으로 썩소를 날리며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삥만 뜯기고 무사하면 다행인데 원펀치라도 작렬하는 날엔... 꽉 닫긴 차안에서 목숨은 건질지라도 렌트카는 작살이 날 것이요 내부에는 공포에 쩔은 무능력한 호모 사피엔스가 발광하며 눈물콧물 짬뽕으로 면상도배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저차안에 있었더라면 레알 사정없이 오금이 저릴듯. 쉬...

슬금슬금 다가오는 폼새가 마치 전성기때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맨몸인채로 엉금엉금 기어오는 것 같다. "웅담이 아무리 몸에 좋대도 절대 안먹겠습니다! 살려줘~"




시레토코5호 필드하우스 위치

https://goo.gl/maps/2XHvu2q3r7D2







Shiretoko 5 Lakes Field House


시레토코 5호로 들어가는 입구 필드 하우스(Field House) 내부이다. 이곳에서 신분확인 및 등록도 하고 입장료를 낸후 입장을 하게 된다. 아. 한단계가 더 있는데 바로 시레토코 5호에 대한 소개와 안전과 관련된 강의이다. 이 강의를 듣고나서야 입장이 허용된다.

직업에 열중하다보면 결국 육신마저 커스터 마이징 되는 것일까? 사진 속 맨오른쪽에 곰처럼 앞발, 아니 팔을 척하고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마치 곰과 혼연일치가 된듯 앉아 있는 모자 쓴 남자가 나중에 우리에게 곰대처법을 비롯한 강의를 해줄 직원이다.

내가 꿈 속에서 곰이 된 것인가, 곰인 내가 인간의 꿈을 꾸는 것인가~~~ 헐헐.

밝혀두지만 절대 저 직원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투철한 직업의식이 빛나 보인다는 순수하고 존경심 깃든 마음에서 나온 감탄이다.










강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하우스 내부를 둘러봤다.

하우스 중앙에 시레토코 5호를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 디오라마로 이렇게 보면 별로 넓어보이지 않지만 꽤 넓은 곳이다.

5호를 다 둘러보는 코스는 총연장 3km 정도인데 구경하면서 돌다보다보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드디어 강의가 시작되었다.










전체 강의는 15분에서 20분 가량 소요된다.

영상을 8분 정도 보고 나서 트레일에 대한 안내를 하고 곰과 관련한 내용을 안내한다.

물론 일본어로 열심히...











최근에 곰이 목격되거나 출몰한 것으로 확인 된 곳들이 보드 위에 표시되어 있다. 설명하는 직원은 신난 표정. 그래, 곰이나 우리나 다 같은 포유류니까. 동류의 출현은 반갑지. 암, 반갑고 말고.

아씽... 지금이라도 돌아서?











영상은 역시나 곰과 관련된 내용이다.

근데 900lbs는 도대체 얼마라는거야?

헉!

408.233133kg ??????

이씽... 지금이라도 그냥 돌아서?

최고 450kg 까지도 나간다고 한다.

그래. 지금이라도 돌아서자.

그 잘난 세계 자연 유산 한번 돌아보겠다고 이 귀하디 귀한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인생은 어차피 가늘더라도 길게 가는게 장땡이다... 했지만 그냥 들어가게 됨.
























곰은 뛰어난 수영선수라고 했던가...

그 덩치에 수영까지 잘한다면 저 호수쯤이나 그냥 쓰윽 건너오겠지?















우리는 1.6km짜리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짧은 코스라도 사진 찍고 뭐하다보면 약 40분 이상 걸린다.

한가지 해주고 싶은 어드바이스가 있는데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쬘 때는 이곳 방문을 자제하는게 좋을듯 하다. 어쩔 수 없이 방문하게 되었다면 양산이나 챙이 큰 모자, 모기기피제는 필수로 준비하자.











자연림이 잘 보존되어있다보니 수풀은 우거지고 멋진 나무들도 많다.























땅을 직접 밟고 돌아보는 지상 산책로가 끝나간다. 여기를 지나면 세상 멋진 나무로 된 고가목도로 이어진다. 이후의 내용은 2편에서 이어가는 것으로.






아래는 일본 환경성의 시레토코 고코레이크 소개 홈페이지

https://www.goko.g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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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샤리 시레토코의 

우토로(Utoro) 타운

시레토코 관광선




Copyright (C) 2018 (Torus Lab.) all rights reserved.


홋카이도 여행

샤리 시레토코 관광의 관문 우토로

'우토로'라는 이름은 1941년 제2차 세계 대전 중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본 정부에 의해 동원된 노동자들이 조성한 재일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와 혼동되기도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우토로는 교토 인근에 위치한 재일 한국인의 한과 눈물이 서린 그 우토로와는 다른 곳이다.

이곳은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시레토코 반도 북면 바닷가에 위치한 곳으로 시레토코 지역에서 가장 큰 타운이다. 가장 크다고 해봤자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의 아담한 곳이다. 시레토코 5호로 가려면 이곳을 지나야 한다. 몇개의 호텔 등 숙박 시설들이 있고 식당도 몇 곳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와 특산물 판매점이 있는 꽤 큰 규모의 휴게소가 있는데 들려서 구경하고 갈만 하다.



샤리 버스 우토로 버스 터미널

https://goo.gl/maps/eSwvrLit6Xu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거쳐 시레토코 5호쪽으로 간다.



이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니까. 원래 여기다가 숙소를 잡으려고 꽤 일찍부터 방을 알아봤는데 이미 빈방도 거의 없 었고 그나마 빈방이 있는 곳은 너무 비싸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저렴한 곳은 의외로 예약이 가능한 빈방들이 있었다. 딱 여기서 하루 묵을 수 있었다면 좀더 여유롭게 시레토코 반도를 돌아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홋카이도 시레토코 우토로 인포메이션 센터와 휴게소


여행 중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휴게소에 들르는 것. 시레토코 반도 우토로에는 타운 크기에 비해 꽤나 큰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다.










우토로 휴게소 안



우토로 휴게소 안에는 꽤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해산물이 꽤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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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내부는 천정이 무척 높고 실내가 넓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시레토코 관광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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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안내판은 도로상황과 관광선, 숙소 정보 등이 제공된 인포메이션 보드이다. 일본답게 참 아기자기하고 꼼꼼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나라인데도 저런건 첨단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옛날방식 그대로 참 앙징맞게도 한다. 기술로 만든 제품은 팔아 돈을 벌고, 정작 본인들은 클래식한 것들을 즐기는듯.

시레토코 5호(Shiretoko Goko Lakes) 관광에 대한 정보도 제공 되고 있는데, 2~1호 코스는 17:00에 입장이 마감되고, 5~1호 코스는 16:30분에 마감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저 시간은 아마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는듯. 5호 지역은 특히 곰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 관람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관광선은 대형과 소형이 있는데 대형의 경우 1시간 30분, 3시간 45분 코스가 있고 소형은 1시간, 2시간, 3시간 짜리가 있다. 각각 하루에 4~7편 정도가 있다. 파도 상황에 따라서 조건부 운항을 하기도 하니 일정에 포함하려 한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우토로 휴게소를 다 둘러보고 다시 서둘로 시레토코 5호로 향한다. 목표는 2~1호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2018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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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샤리맛집

멋진 풍경과 맛있는 냉라멘

샤리 기요사토정 시민지역정보센터


신의 연못을 떠나 시레토코를 향해 열심히 차를 몰다가 정말 예기치 않게 차를 세운 곳이다. 그 어떤 사전정보도 없이 들어선 홋카이도 동북부의 어느 한적한 마을의 시민 지역 정보 센터였다.


Copyright (C) 2018 (Torus Lab.) all rights reserved.

여행에서 건빵 속 별사탕건빵 속 별사탕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계획하지 않았던 곳들을 방문하면서 얻게 되는 소소한 만족과 즐거움들이다. 앞서 방문했던 신의 연못이야 그래도 사전에 약간의 정보를 찾았던 곳이고 방문계획도 잡아서 찾아간 곳이다. 하지만 샤리샤리의 기요사토정기요사토정 시민 지역 정보 센터는 그냥 지나다 들린 곳이었다. 원래는 시레토코시레토코의 우토로우토로까지 가서 점심을 먹 을 계획이었다. 차가운 요오츠크해에서 나는 맛있는 해산물로 만든 우토로의 회덮밥우토로의 회덮밥이 그 어떤 회덮밥과도 비교불가의 신의 한수, 아니 신의 한끼라는 소문을 들었던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기요사토정에서 예정보다 좀 이른 점심을 먹게 되어버렸다.

재료의 구성면에서 무려 요오츠크해의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회덮밥과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라멘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나만은 결과적으로 그래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고 만족스러운 점심이 되었다. 그래도 그 먼 곳까지 가서 바다마저 얼어버리는 차가운 요오츠크해에서 난 비교불가의 해물로 만든 우토로의 회덮밥을 못먹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맞다. 한국에 가서 김치를 안먹어보고, 대구에 가서 매운 갈비찜을 안먹고 온 격이니...







홋카이도의 여름은 풍족했다. 겨울이 오면 길고 혹독한 추위에 시달리겠지만, 그 모든 것은 설국에 다가올 풍요로움을 위한 눈부신 인내일 뿐이다.














길은 넓지 않으나 깨끗했고, 길가의 건물들은 아담하고 예쁘다.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서 쓸쓸하긴하다.

풍족함 속에 있는 쓸쓸함.

어떤 이는 말하길 혼자 있을 줄 알고 외로움을 견딜 줄 아는 이가 가장 강하고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캐나다도 그랬고, 여기도 그렇고, 왠지모를 쓸쓸한 이런 곳은 그가 말한 강하고 위대한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곳일까?







샤리 기요사토정 시민지역정보센터

평일 낮인 탓일까? 주변은 조용하고도 조용하고 또 조용했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곳은 센터 뒤쪽에 자리 잡은 양조장이다. 샤리의 특산품 중 하나인 고구마로 만드는 소주를 만드는 양조장이라고 한다. 직접 들어가보진 않았다.


















곤포 사일리지로 만든 표지판곤포 사일리지로 만든 표지판

늘 하얀색으로 만든 것들만 봐왔는데 이건 검은 색으로 된 사일리지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선 소먹이로 쓰이느라 볏짚으로 만든 곤포 사일리지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땅으로 돌아가야할 볏짚이 부족해 땅이 기운을 잃어 화학비료 사용이 늘어난다고 한다. 소의 배변물을 다시 거름으로 활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거기에 따른 여러 노력과 경비들이 비합리적이라 생각처럼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고약한 냄새 문제도 있는데 일설에는 어떤 거물 정치인이 자기 집 주변에서 냄새가 난다고 배변물을 이용한 퇴비 사용금지를 지역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우린 겉다르고 속다른 인간들.








지역안내도






센터 안 한쪽에는 조촐한 특산품 판매코너가 있고 그 옆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로 만든 소주가 전시 판매되고 있다. 특산품 코너에서 성게알과 해초로 만든 후리카케 같은 밥에 뿌려먹는걸 샀는데 생각보다 보존도 오래되고 맛도 괜츈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하다.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 중이다. 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면 매일 마주하는 풍경일텐데 지겹지도 않은지. 허긴 나도 내가 살며 늘 바라보는 우리 집 정원을 가끔 멍하니 바라볼 때가 있다.

자신이 늘 살고 있는 곳의 그것이지만 사람들이 한번씩은 그 익숙한 풍경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곤 한다. 그건 어쩌면 단순히 풍경의 시각적인 모습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의 시간과 세월과 숨결을 느끼는 교감의 시도일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식사를 파는 카페테리아도 마련되어 있다. 식사 메뉴는 열가지 정도. 우리는 냉라멘을 주문했다. 날씨도 시원했기 때문에 더워서 냉라멘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그냥 호기심 때문이다. 그 동안 일본을 그렇게 많이 방문 했었지만 냉라멘을 먹어본 적은 없었다.






냉라멘 세트 두개와 추가로 속에 치즈인지 크림인지가 든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메뉴당 각각 두부와 샐러드 중에 하나를 서비스로 준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샐러드 하나, 두부 하나를 시켰다. 서비스라니까 별거 아닌데도 괜히 기분 좋아하는 것은 그만큼 단순하다는 의민데... ㅠ.ㅠ

모두 해서 1300엔. 착한 가격이다.







처음에 음식을 받아오면서(셀프 시스템이다) 라멘 양을 보고 깜쪽 놀랐다. 뭐가 이렇게 많은지. 그런데 면 밑에 얼음이 삼분의 일 정도 깔려 있는걸 발견하고는 ㅋㅋㅋ.

얼마나 잘 덮어놨던지 면을 들춰보기 전에는 깜쪽같이 속았다. 아니, 원래 양을 부풀려보이거나 속일 의도가 아니라 면의 식감을 위해 얼음 위에 잘 덮어서 시원함이 면 전체에 골고루 잘 전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무튼 뭐든 보이는 그대로만 믿으면 안된다. 참 중요한 교훈인데 인간들은 늘 실수를 반복한다.





얼음 위에 올려진 저 라멘을 옆에 있는 소스에 적셔 먹는다. 평소 소바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론 소바보다 식감도 좋았고, 맛도 좋았다. 하긴 내가 맛있다 하지 않은게 뭐가 있을까. 난 늘 당장 먹고 있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 (맛이 별로라고 한 것도 있었던거 같긴 한데...)







왼쪽 위부터 감자 튀긴 것. 무료로 제공되는 녹차. 직접 가져와 마시면 된다. 그리고 면과 함께 제공되는 가벼운 먹거리. 모두다 맛있다.







감자로 만든 요거요거 진짜 맛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치즈가 아니라 슈크림 같은데...
















밖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샤리산인듯. 공기도 좋고 구름도 흐르고.









또한번 기회가 온다면 다시 들려 느긋하게 차한잔 마시고 싶은 곳. 샤리 기요사토정 시민지역정보센터였다.

자. 이제 다시 부지런히 시레토코를 향해 달려보자.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샤리 기요사토정 시민지역정보센터 위치 링크

https://goo.gl/maps/mpTVAx5Pqc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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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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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뉴 아칸 호텔 조식 석식


우리가 아칸호에 도착한 것은 비가 거하게 마신 취객 정신만큼이나 오락가락하는 날의 늦은 오후였다. 좁지만 잘 닦인 도로가 아칸 호수 옆 관광마을로 이어져 있긴 했지만 아칸호 주변은 야생동물이 더 많이 눈에 띌 것 같은 인적이 드문 곳이다.(실제로 이 부근에서 멋진 뿔을 가진 사슴을 목격했는데 사슴의 커다란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신비롭기 그지 없더라는.
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에 나온 사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한적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 크지 않을 거라 예상했던 뉴 아칸 호텔은 막상 도착해보니 뜻밖에도 꽤나 큰 규모였다. 허긴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스 같이 외딴 곳에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같은 큰 규모의 호텔이 있지 않은가. 아칸호가 레이크 루이스만큼 첫인상이 웅장하고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호텔의 규모는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뉴아칸 호텔은 나름의 장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훌륭한 노천온천이 있다는것. 호텔 옥상에 마련된 넓은 노천 온천은 뉴아칸의 자랑거리라고 할만하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힘들게 찍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공개했으니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도록 하자.
자, 그럼 오늘도 열일... 아니, 열포스팅 해야지.




뷔페식 석식과 조식

뉴 아칸 호텔 저녁식사

이곳은 한적한 곳이니만큼 거의 대부분의 숙박객들이 석조식을 포함한 예약을 한다.

호텔의 규모만큼이나 1층에 있는 식당의 면적도 무척 넓었고(이용객을 다 감당하기에는 충분히 여유롭지는 못했으나...) 뷔페도 그 종류가 풍성했다. 산중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은 섬이라는 것을 확인해주기라도 하듯 대게 다리를 비롯한 해물들은 물론이고, 북해도에서 유명한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슴고기도 제공되었다.

사슴고기 퀸퀸꿀맛꿀맛~~~~!!







홋카이도 징기스칸

양고기양고기와 사슴고기사슴고기는 이렇게 철판 위에 구워 먹으면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는 식당에서 불판과 알콜버너를 챙겨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는데 그 정도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꼭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퀸퀸꿀맛꿀맛이니까.

평소에 사슴고기를 먹어볼 기회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하니 반드시 챙겨 먹어보자.

이럴땐 귀차니즘 정도는 고이 접어 하늘 위로~





뉴 아칸 호텔 아침

이 사진은 아마 아침 식사였던 기억이...

아침도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이래저래 귀찮기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라 복잡해서 저녁식사 때도 아침식사 때도 차려진 음식들 풀샷 사진은 아예 찍지 않았다.

절대 한컷 안에는 물론이고 몇장을 찍어도 다 잡을 수 없었던 넓은 공간과 많은 음식들 때문에 지레 포기해버린 것 같기도.

그래도 다행히 챙겨온 음식은 찍어뒀다.

풍성한 야채 요리들 중에서 우엉이나 호박, 당근, 감자 등등 이것저것 챙기고,

거기에 좋아하는 낫또, 두부, 수란, 단새우, 연어알, 명란젓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단새우와 연어알, 회를 가만 보다보니 전날 점심때 쿠시로 와쇼시장에서 먹었던 갓테동 생각이 번뜩 났다.

그래서 밥 한그릇을 가져와 그위에 다 올려놓고 와사비 넣고 간장 넣어서 갓테동 완성.







우동도 빼놓을 수 없지.

쫄깃쫄깃한 면발의 우동.

호로록 호로록~









운명의 감자

한입 베어 먹은 감자를 내려놓고 다시 찍은 이유는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이렇게 맛있는 감자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맛있는 감자였다.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는 어느 하나 맛 없는게 없는듯.







너는 뭐니

음?

이건 뭐였을까?

아무리 들여다봐도 감자 같은데 감자는 아니고 뭔가 다른거였던거 같은데...

사진을 쳐박아 뒀다가 뒤늦게 정리하고 기록하려다보니 기억이 안나는 불상사가... ㅠ.ㅜ

.

.

.

아칸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은 홋카이도의 동쪽끝으로 향한다.

그야말로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될 코스로 고고!




2018.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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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칸 호텔

아칸호아칸호에서 묵었던 뉴아칸 호텔은 당시 홋카이도 일정중 묵었던 호텔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호텔이었다. 객실도 많았고 홀 자체도 넓었다. 많은 객실수답게 조석식을 했던 1층에 있던 식당 자체도 엄청난 규모였고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저녁식사도 어마어마했다. 뉴아칸호텔의 뷔페는 따로 포스팅 하겠다. 호텔 중앙에 자리잡은 로비는 상부 굉장히 높은 곳까지 뻥 뚫려있는 과감한 인테리어였다. 반면 2bed이었던 룸은 아주 넓은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뉴아칸 호텔 온천 안내도

뉴아칸 호텔은 옥상에 있는 노천온천이 유명하다. 아칸호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창이 있는 남녀로 구분된 실내온천욕장이 있고 수영복 등을 갖춰입고 다시 한층 올라가면 대규모의 노천온천이 있다. 이곳에서도 아칸호와 마을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남녀구분된 야외탕은 물론 수영장 규모의 넓은 남녀혼탕을 갖추고 있다.





뉴아칸호텔 온천 운영시간온천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다.

05:00 ~ 10:00

05:00 ~ 10:00






뉴아칸 호텔 온천

이곳에서 간단한 옷을 입고 노천탕으로 나가면 된다.

일단 대욕장에 들어서면 대중탕이 있다. 대중탕은 물론 남녀 따로 구분되어 있다. 위 사진과 같이 대중탕에서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찜질복처럼 생긴 옷들이 비치되어 있다. 옥상 노천탕은 남녀혼탕인지라 이 옷을 입고 옥상 노천탕으로 올라가면 된다. 아무 생각없이 알몸으로 그냥 올라가면 좀 곤란.알몸으로 그냥 올라가면 좀 곤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수영장 넓이만한 노천탕이 보인다. 남녀 출입구가 서로 반대편에 있으므로 여기까지는 알몸이라도 저쪽에 있는 사람들한테 보이진 않음.





뉴아칸 호텔 노천탕






뉴아칸 호텔 노천탕





뉴아칸 호텔 노천탕

옥상으로 올라가면 출입통로 바로 옆에는 남녀혼탕이 아닌 별개의 탕이 남탕출입구와 여탕출입구에 각각 추가로 더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규모도 작고 마구 헤엄치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비교적 차분하게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사카에서 가봤던 스파 스미노에나 천연 온천 나니와노유 같이 다양한 탕을 구비하지는 않았지만 뉴아칸 호텔 노천탕의 넓은 욕장과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광은 그 두 온천이 따라 올 수 없는 곳이었다.






뉴아칸 호텔 노천탕 남녀혼탕






뉴아칸 호텔의 노천 남녀혼탕은 소규모 수영장급의 규모소규모 수영장급의 규모를 자랑한다.






뉴아칸 호텔 노천탕에서 바라본 풍경






노천욕장에서 바라본 마을쪽 풍경

잡지를 사게 되면 잡지에 덤으로 딸려오는 것들이 있다. 부록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잡지보다는 이 부록이 탐나서 잡지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어쩌면 옥상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아칸호의 풍광과 호텔 주변의 마을 풍경은 온천욕에 따라붙은 부록 같은 것일지도~




뉴아칸 호텔은 아칸호수변에 딱 붙어있다.

위 사진은 뉴아칸 호텔에서 호수의 오른쪽으로 본 풍경이다.

사진에서 배 바로 뒤로 보이는 건물은 호텔 아칸코소(Hotel Akankoso). 맨 오른쪽은 호텔 하나 유카(Hana Yuka).





뉴아칸 호텔 노천탕 주변 풍광





시민문화회관과 관광안내소가 있는 건물

호텔 정문을 나서면 길건너로 저 곳이 딱 보인다.

시민문화회관과 관광안내소가 있는 건물인데 건물모습이 독특하고 개성있다. 관광안내소가 있으니까 한번쯤 들어가서 구경해보도록 하자.





아칸호 관광안내소 내부




아칸호 관광안내소 내부





뉴아칸 호텔 웰컴 스낵


호텔방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거 같긴한데 검색해보면 블러거들이 올린 사진이 수도 없이 나올테니 난 생략하는걸로.

웰컴 스낵 사진은 올려둔다. 맛은 쏘~쏘~

뉴아칸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은 아토사누푸리산, 신의 연못 등을 거쳐 시레토코5호 등을 방문할 것이다. 이

코스는 이번 홋카이도 일정에서 백미중의 백미였다. 다음번에 뉴아칸 호텔의 식사를 포스팅 한후 순차적으로 소개하겠다.




2018.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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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 습지의 남쪽과 동쪽에 각각 위치한  호소오카 전망대와  곳타로 전망대를 둘러본 뒤 이와봇키 수문으로 향했다. 다시 구시로 시내 쪽으로 되돌아가는 길. 습지의 동북단을 가로질러 곳타로 전망대로 난  길은 넓지 않은 흙길이다. 그 흙길처럼 이와봇키 수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도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조금은 열악해 보이는 흙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주변 풍광을 보면 아스팔트 포장을 안하고 흙길로 길을 내둔 것이 잘한 선택일지도. 비가 오면 낭패겠지만.






습원을 가로질러 곳타로 전망대로 가는 길.






호소오카 전망대와 곳타로 전망대
http://m.blog.naver.com/dangoon/221380412354








오토바이 여행자

곳타로 전망대를 빠져 나오는 길에 마주친 오토바이.
행색과 주렁주렁 달린 보따리 가방으로 보아 오토바이를 타고 홋카이도를 여행중인 여행자인듯 했다. 오토바이로 여행중인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큰 기통수를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많았지만 몇일 뒤에는 조그마한 스쿠터를 타고 여행중인 사람도 목격했다.




쿠시로 여행시 참고할만한 사이트
http://ko.go-kushiro.jp/destination/shibecha.php





구시로 카약 탐방

먼저 포스팅에서도 말했었지만 카약을 타고 구시로 습지를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난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카약 탐방. 이동중 때마침 목격하게된 카약을 띄우는 광경. 저 조그만 배를 타고 넓디넓은 구시로 습원으로 들어가는건데 난 쓸데없이 온갖 상상이 다든다. 작은 배가 속을 들여다 볼수 없는 습지에서 발라당 뒤집어지는 장면이나(생존수영까지 익혔으나...) 습지에 사는 괴물 같은거 말이다.











이와봇키 수문

드디어 도착한 이와봇키 수문.
어디 애니메이션 같은데서나 봄직한 타워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






주변에 독특한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죽 줄지어 있는데 당췌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용도를 아시는 분은 정보 나눔 좀...




구시로 습원 이와봇키 수문 주변 풍경




구시로 습원 공원

이와봇키 수문을 마지막으로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다시 구시로 시내로 향한다. 점심은 그 유명하다는 왓쇼시장 갓테동을 즐기기 위해...


다음 편에 이어서...

토러스 랩 /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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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바다야끼(화로구이) 원조 로바타(ROBATA)

구시로(쿠시로)시는  홋카이도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 이름은 아이누족 언어 아이누어인 쿠슈르에서 따왔는데 "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구는 17만 좀 넘는 곳.
구획을 좀 희안하게 해놨는데 세로로 길죽한 형태이다.
그래서 비교적 섬 안쪽에 위치한 유명한 아칸호도 이곳에 속한다.
산 바다 모두를 가지고 있다보니 어업은 물론 제지업도 유명하다고 한다.
근데 이상한게 중간에 뚝 떨어져서 왼쪽으로 한부분이 더 구시로에 속해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2005년 아칸 정과 온베츠 정은 구시로로 합쳐질 때 구시로시와 온베츠 정 사이에 있던 시라누카 정은 빠지기로 해서 이렇게 중간이 뚝 잘려버린거라고.

홋카이도 구시로시 (붉은 선이 표시된 부분)

구시로시와 캐나다 벤쿠버시가 자매도시라고 한다.
밴쿠버에 있을 땐 몰랐는데 버나비 산에 있는 토템폴이 바로 구시로시에서 감사선물로 세워준 것이라고.
일본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의 케이와 메기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아무튼 뭐, 그렇다고.








손님들이 빼곡히 들어찬 로바타

다를 마주한
구시로 도심고요한 밤
애니메이션 속에 빠져든 것 같은 신비의 공간 <로바타>

구시로 시는  람사르협약에 가입된 습지와 아칸호수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또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로바다야끼의 원조 도시라는 점.
그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곳이 바로 <로바타>이다.

원래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은 없었는데 나름 저녁에 갈 곳들이 좀 있다는 사카에마치를 돌아다니보니 결국은 로바타로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기웃기웃거리다보니 안이 컴컴하고 뭔가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알지못할 그 어떤 기운이 스물스물 기어나오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마치 부족의 흥망성쇠를 이끄는 무속인처럼 할머니가 벌겋게 달아 있는 숯이 든 화로를 앞에 두고 가게 가운데에 비장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그 앞 삼면으로 사람들이 점괘를 기다리듯 몸을 낮추고 빼곡히 둘러앉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실은 나지막한 좌석과 앞에 놓인 먹을 것들 때문이었지만 어둡컴컴하고 황량한 구시로 도심을 배회하다 로바타를 맞닥드리게 되면 자연스레 그런 느낌이 들게 된다.
못 믿겠으면 가보시길.
다만 휴무 때 찾아가서 쌍욕 하시는 일은 없으시길 간곡히 바란다.





로바타 예약하는 곳
http://www.robata.cc/contact/contact_ko.html



휴무일 : 일요일 (4 월 하순부터 5 월 상순과 8 월에서 10 월 중순 무휴)






















둡컴컴
실내 조명이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그 덕분에 아늑함과 신비로운 분위기는 배가 된다.
깜깜하면 왠지 므흣~ 하기도 하고,
뭔가 호러블 하기도 하고,
일상과는 좀 색다른 그런 느낌을 불러오지 않는가!
왠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틱한 인물들이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바타 안 구석구석에 까맣게 찌든 기름떼 같은 것들과 검게 코팅 된 말린 생선 같은 것들이 이곳만의 분위기를 한껏더 끌어올린다.
근데 저거 먹을 수 있는건가?
생선살 한쪽 부위가 살짝 발려나가 있다.




















나름 열일 했다.
그 컴컴한 공간에서 메뉴판도 찍어 왔으니까.
거의 대부분 가격이 안적혀 있는데 싯가로 받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그 싯가라는 것이 무시할게 못된다는 것을 계산할 때 절실히 느꼈다.
뭐 대단하게 먹은 것도 없는데 7,350엔이 나왔다. 어쩌면 내가 그 흔한 닭꼬치구이집들과 이꼬르~하게 생각하는게 잘못이기도 하겠지만 이래저래 비싼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링 해보니까 어떤 일본인도 그렇게 평가해놨더라는.
내가 아니라 함께 동행하신 K님께서 지불하시는지라 괜시리 더욱 편치 않은 마음.









쩌면 저 꼬마 아가씨도 가격에 깜놀하고 있는지도.
아. 아니다.
메뉴판에는 가격 자체가 없으니 그럴리는 없겠네...
아무튼 그 평범한 메뉴판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무척 귀엽.









소녀도 언젠간 할머니가 될테지...


로바타 할머니

내가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릴 것이니...

"ㄷ자형의 나지막한 바 한가운데에서 주인 할머니가 구워주는 로바타야키는, 각 재료를 절묘한 감각으로 구워 최상의 맛을 이끌어 낸다"고 어디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쿠시로산의 엄선된 숯을 사용하고, 각 생선의 기름이나 살의 두께에 맞추어 화력을 조절해가며, 하나하나 정성껏 구워 준다"고 한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치 영역을 둘러보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왕 사자 같은...
할머니는 부하 사자 몇 마...  할머니보다는 좀더 젊은 할머니 두어분과 함께 가게를 보신다.
굽는 것은 주로 할머니 몫.
요리를 내놓고 계산을 하고 치우고 하는 일은 다른 분들의 몫.




















...
닛뽄의 삐루는 역시 진리이다.
난 결단코 친일파가 아니다. 국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이들로 하여금 어설픈 추종을 하게 만들고, 또 상호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라.
그래도 이건 나라 이름을 거론하며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동양권인데도 왜 일본은 여느 화로구이집의 생맥주 맛 조차도 이렇게 우리나라 식당들과는 다르게 감동적인걸까. 이게 과연 단지 역적모드가 발동되어 내 기분이 그런 착각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겠는가!
물론 국내에도 겁나게 맛있는 맥주를 내 놓는 곳들이 있다.
대신 돈도 겁나게 비싸게 받아 먹지.
과도한 돈질 필요없이 동네 점빵 앞 평상에서 소주 마시듯 아무곳에서나, 아무렇지도않게, 맛있는 맥주, 생맥주를 마시고 싶다~~~






숯 한번 조절해주시고...



돼지고기 꼬치로 보이는 것을 올려놓으심.

















요건 K님께서 드신 다른 술.
소주였는지 청주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가리비 엄지척!





오징어는 사이즈가 좀 작음.








연어알밥
탱글탱글 탱그리~
신선도가 다르니...






당 최소 3000엔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미리 문의하거나 현금 준비는 필수.
주메뉴로 멘메, 홋케, 긴다라, 우니동, 이쿠라동, 믹스동, 이시카리차즈케 등이 있으며 대부분 싯가로 계산. 싯가라 사실 정확한 가격 예상이 어려움.








로바타 계산서

산내역서 없는 곳

원래는 계산서 따위 주지 않는다.
7,350엔이라길래 내가 요구했다.

1.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고 (기억력이 ㄷㄷㄷ)
2. 도대체 뭐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해서였다. (일본어를 몰라서 추리하느라 뇌력 낭비 ㅋㅋㅋ)

근데 저 복잡한 금액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손으로 써주는데 그걸 보고 깜놀했다. 나도 호모 사피엔스긴 하지만 어디서 저런 기억력과 순발력이...
카운터 어딘가에 싯가표를 적어둔건가?


뭐 대단하게 먹은 것도 없는데 가성비는 비웃는 비싼 가격이 나와버려서 좀 실망.
게다가 10% 서비스 차지 같은게 붙네. ㅠ.ㅠ
그래도 "나는 돈이 튀는 정도는 아니지만 흐르는 정도는 되니 한번 가봐야겠다" 하시는 이유 있는 호모사피엔스들은 아래의 주소로 찾아가기 바란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쎄쎄~
아니,
사요나라~





그래도 갈거라면 알려주는
로바타 주소 및 연락처
Adress/Sakae-machi 3-1, Kushiro-shi, Hokkaido
Post No,/085-0013
Phone +81-154-22-6636 Fax +81-154-43-1800

로바타 robata
3 Chome-1 Sakaemachi, Kushiro, Hokkaido 085-00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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