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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고기' 태그의 글 목록 :: Torus Lab by k-p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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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가는 북경]

맛있는

당나귀고기

먹어 보셨나요?

*


먹어보면 놀란다.

당나귀고기(驴肉; 뤼로우)가 기가 막혀!


"天上龙肉,地上驴肉" 
하늘에는 용고기, 땅 위에는 당나귀고기


중국에는 "天上龙肉,地上驴肉" (하늘에는 용고기, 땅 위에는 당나귀고기)라는 말이 있다.
오랜 옛날부터 당나귀고기는 용고기와 더불의 최고의 고기로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먼 옛날 하나라 때 이 세상의 마지막 용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사람에게 먹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죽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용고기는 세상에 오직 고기를 다루는 방법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당나귀 만은 멸종되지 않았으니 이제는 당나귀 고기만이 세상에서 유일한 최고의 고기가 된 것이다.



#중국음식 #당나귀 #당나귀고기 #중국여행 #고기 #동키



중국의 당나귀고기 샌드위치


중국의 '허지엔'시(河间市)라는 곳이 있다.
허지엔시 일대는 화핑핑위엔(华平平原; 화북평원)의 중심부로 이곳은 남과 북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라 예로부터 남북방 요리가 만나고 융합되어 발전한 곳이다.
특히 청나라 말기 고위 관료 중엔 허지엔 지역 출신들이 많았는데, 청나라가 망하자 위산팡(御膳房; 궁궐의 수라간)의 실력 좋은 관리가 고향에 내려와 궁중요리를 했던 요리 실력으로 먹고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허지엔이 음식으로 이름을 날리다 보니 “要吃饭,河间转”(밥 먹으려면 허지엔을 돌아다녀라)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사실 당나귀고기의 원조는 허베이 빠오딩(河北保定)이라고 한다. 
빠오딩에서는 주로 동그란 후워샤오에 당나귀고기를 넣어 먹고, 허지엔에서는 길쭉한 모양의 후워샤오에 넣어 먹는다. 하지만 베이징 거리에선 보통 뤼로우하면 앞에 허지엔(또는 허젠, 河间)이 많이 따라붙은 식당들이 많다.
따후오샤오지아뤼로우(大火烧夹驴肉)라고 불리는 음식이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후워샤오)에 당나귀고기를 넣어 햄버거처럼 먹는 것인데 당나라 때 당현종이 먹고 "맛있다"를 연발했다는 전설이 있는 허지엔의 대표적 음식이다. 

따후오샤오지아뤼로우는 보통 간략히 뤼로우 후워샤오(또는 훠사오, 火烧; 구운 밀가루 빵 종류)라고 불린다.
당나귀고기를 파는 식당에는 후워샤오만 파는 게 아니고 당나귀고기를 넣은 훈툰(馄饨; 완탕)도 있고, 국물요리인 뤼로우탕(驴肉汤; 당나귀고기탕)도 있다.








당나귀고기

처음 당나귀 고기를 접했을 때 사진이다. 꽤 오래전의 일이다. 

처음 먹어서 그런지 이때 먹었던 당나귀 고기 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베이징에서 알게 된 사람이 있다. 골프 연습장에서 공을 치다 만나게 된 사람인데 하루는 술 한잔 사고 싶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그 사람이 사는 곳이 베이징에서도 약간은 변두리에 속하는 샹산(香山; 향산) 쪽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곳까지 가게 되었다. 부근에 맛있는 집이 있다고 가자는데 당나귀 고기란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먹어 보지도 못했고 익숙한 식재료가 아니다 보니 주저할 수밖에. 그래도 상대방 성의와 설득에 못 이겨 도전해 보기로 했다. 바로 "하늘에는 용고기, 땅에는 당나귀고기"라는 말에 귀가 번뜩 한 것이다.

볼품없이 막 썰어낸 족발 고기 같은 것이 나왔다. 돼지고기와는 다르게 살짝 붉은 기가 돌고 어떻게 보면 반쯤 말라버린 빈약한 소고기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하지만 먹어 보고는 왜 <하늘에는 용고기, 땅에는 당나귀고기>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처음 접하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거북한 냄새도 없었고, 맛과 식감 모든 것이 좋았다. 그리고 벽에도 당나귀고기가 건강에 좋으니 뭐니 잔뜩 소개되어 있어서 그걸 보고 있자니 꿀꺽꿀꺽 더 잘 넘어갔다. 인간이 이렇듯 간사하다.



"당나귀 고기는 기혈을 보충해 주고, 피부미용에 좋다. 심장을 돕고 불안한 정신을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 











뤼오우 후워샤오


"가장 맛있고 배부르게 당나귀고기를 먹는 방법은 이 <후워샤오>라고 불리는 빵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먹는 것이다."
호스트의 소개에 따라 먹어보니 그 말이 맞다. 여러가지 채소를 넣으니 영양균형도 어느 정도 맞을 것이다. 고기 자체도 훌륭하지만 여러가지 식재료들이 어우러지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진다.

그 후로 여러 당나귀 고깃집을 다녀봤는데 고기와 함께 주어지는 채소는 집집마다 조금씩 달랐다. 기본적으로 고추는 빠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베이징도 물가가 올라가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식당이 달라서 그런 건지 내놓는 채소양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았다. 
처음 먹었던 곳에서는 고추기름에 푹 담근 채 썬 갓뿌리 같은 것과 오이, 안 매운 고추가 함께 나왔다. 빵 사이에 고기를 넣고 이 세 가지 채소를 듬뿍 넣어 크게 한입 베어 먹어보면 맛이 일품이다. 약간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맛.




베이징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한 왕징 지역에 있는 당나귀 고깃집이다.  당나귀 고깃집을 찾는 한인 손님은 거의 없다. 먹을 줄 몰라서일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당나귀 고깃집들은 이렇게 허름한 곳이 많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아래 메뉴판 사진에 있는 가격은 몇 년 전의 것이니 지금은 전체적인 물가상승에 따라 좀 더 올랐을 수도 있겠다. 

















뤼로우 후워샤오 / 당나귀고기 샌드위치


단품으로 주문한 뤼로우후오샤오이다. 고기를 고추와 함께 살짝 다져 구운 빵 사이에 채워 넣어 준다. 고기를 따로 주문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는 내용이 부실하다. 하지만 간식으로 먹거나 혼자서 가볍게 먹기에는 이렇게 먹는 것이 가격과 양면에서 적당하다. 당시 가격은 한국돈 약 1,000원 정도이다. 기회가 온다면 여러분도 당나귀고기 시식에 도전해보자.




by Toru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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