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잊혀지고 애잔한 가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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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us Lab

쓸쓸하고 잊혀지고 애잔한 가을을 보려고 했다. 
 
뜻밖에도 평범한 길거리에서, 잎새에서, 철로에서, 창문에서 그 가을의 모습을 보았다. 
 
텅 비어 가는 길가, 
갈색 시간이 푹 베인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그림자, 
쓸쓸한 잎새와
벽 위에 비친 햇살과 창문 아래 흘러내린 애잔한 흔적. 
 
뜻하지 않는 곳에서 발견한 가을로 평화로움을 느낀다. 
 
고마운 일이다.

대구역 뒤. 텅 비어가는 길가.

동대구역. 갈색 시간을 입은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그림자.

쓸쓸한 잎새

쓸쓸한 잎새

벽 위로 비치는 햇살과 창아래로 흘러내린 애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