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대한 포스팅을 한지가 꽤 흘렀다. 날짜를 확인해보니 작년 11월에 포스팅 한 이후로 전혀 올리지 못했다. 좋은 의미로는 포스팅에 대한 스트레스없이 생각날때 그때그때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시간 가는게 유수 또는 화살과 같다더니 언제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나 하는 느낌도 든다. 하긴 인간의 생명이, 그것도 올바른 지각능력을 가지고 살아있는 시간이 몇십년 정도이다보니 100억년~200억년에 이른다는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 축에도 못끼는 처지라 빠르다니 어쩌니 하는 것은 그저 상대적인 느낌이겠지만.
서론이 쓸데없이 길어져버렸다. 다시 울릉도로 떠나보자.
울릉도 도동을 마주 놓고 보았을때 도동의 왼쪽으로는 사동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저동이 있다. 사동은 울릉도에서 희귀한 모래사장해변이 있다고해서 사동이라 불린다는 얘기를 울릉도가 고향인 친구에게서 들은적이 있다. 저동은 왜 저동이라 불릴까? 이름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기억은 없다. 다만 저동엔 어선이 가득하다는 말을 들었었다. 실제 저동은 울릉도에서 가장 큰 어업전진기지이다. 이전부터 오징어잡이 하면 바로 저동이다. 그 저동이 올해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스스로의 잘못이 아니라 북한이 북녘바다에서의 조업권을 중국어선들에게 팔아버린 탓에 오징어들이 남쪽으로 내려올 틈도 없이 싹쓸이를 당한 탓이다.
저동은 아주 조그만 항이다. 식당도 육지의 해안에 비하면 많지 않다. 점심때가 되어서 사전에 어떤 정보도 없이 찾아간 식당이 울릉도 저동의 정애식당이다. 테이블이 서너개 남짓한 아주 작은 식당이다. 이번 여행중 울릉도에서의 첫끼니였기 때문일까? 선택한 메뉴는 오징어 내장탕이다. 대단한 반찬이나 요리는 없고 초라했지만 맛은 좋았다. 신선한 오징어 덕분에 국물은 시원했고 내장들도 구수하고 맛있었다.
울릉도는 물자가 귀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식자재들을 육지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어느 식당을 가나 나오는 반찬은 비슷하고, 메뉴도 비슷하다. 불평하거나 탓할 일은 아닌듯 하다. 좁다면 좁은 섬에서 먹을 음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길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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