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렀던 만불사. 여느 산사를 생각하며 갔다가 13m나 된다는 황동와불열반상과 30m 아미타대불 등 예상치 못한 규모에 신기했던 사찰이다.
규모가 큰 불상은 물론이고 큰 건물과 불상이 너무 많길래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질 정도.
알고보니 만불사라는 사찰로 시작해 지금은 재단법인 아미타우스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한국최초 불교장묘공원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황동와불열반상의 발바닥을 세번 쓰다듬고 소원을 빌라고 적혀있다. 그러면 소원이 이뤄질거라는 의미겠지.
티벳불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니륜도 있다.
마니륜
원래 마니륜은 문맹률 높던 시절 까막눈이었던 사람들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거나 육자진언을 한번 외운 것으로 퉁 쳐(?) 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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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보이는 커다란 불상이 바로 높이가 30m나 된다는 아미타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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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마도 만불보전이었던거 같은데 안까지 들어가보진 않았다.
만불산에 사는 고양이들인데 이중 몇 녀석은 붙임성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 보는데도 지가 그냥 막와서 비벼대고 앞에 드러눕고 쓰다듬어달라고 난리다. 나에게 츄르 따위를 기대한 것은 아니겠지? 그저 궁디팡팡이나 좀 해줬다. 근데 나중에 보니 옷에 온통 털... 털 묻히는게 목적은 아니었겠지. ㅡㅡ;
고양이의 저 다소곳한 자세는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다양해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음료 자판기.
차로 33m 아미타대불까지 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공원 전역이 한참 공사중이었다.
얘네들 보니 극락이 따로 없네.
저기가 13m 와불이 누워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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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만불사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높은 담장 같은 벽들.
멧돼지나 최근 복원을 위해 방사한 반달곰 같은 산짐승들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설치 중인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것 같다.
장묘공원이다보니 사찰로서의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만불사는 진신사리 5과를 모신 엄연한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불상박물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불상이 많은 영천 만불산 만불사.
여느 사찰 생각하고 방문하면 안되고 불교장묘공원이 함께 조성된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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