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평소 마음대로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
그리고 편안한 곳만을 즐겨 찾으면서도 입으로는 가치 있고 조용하며 느린 삶을 추구한다고 말한 적들이 있다. 사실 그때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이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고 깊이있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망각한채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어떤 경우엔 적지않은 돈을 댓가로 지불하고 섬 같으나 섬 같지 않은 곳에 땅을 차지하고 그 위에 단단한 성같은 건물과 온갖 문명의 이기를 갖추어놓고 생활하면서도 마치 세상의 그것과는 동떨어진 정신적 유토피아를 추구하며 사는 것처럼 자위하는 모습들도 있다. 우리가 금권으로 땅을 차지하고, 맘만 먹으면 맘대로 섬에서 나오고 들어가고를 반복하면서 삶의 어떤 가치있는 차이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 경우에 과연 섬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이름의 섬과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특정 유명인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삶이란 것은 어찌 보면 그 자체로 이미 굉장히 놀랍고 아름다운 것임에도 도시의 그것이 그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느냐고 폄하하는 것을 마치 남다른 멋인냥 중얼거리면서도 도시의 모퉁이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우리의 가벼운 자괴감과 겉멋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도,
또 나가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신비의 섬을 다녀오면서 나는 또다른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한 이미지를 던져준 울릉도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해보려 한다.
여전히 짧은 식견과 맑은 혜안을 아직 얻지 못한 탓에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중간에 다시 멍해져 입을 다물어 버리지나 않을지 나도 모르겠다.
다만 최소한 망막에 담긴 풍경들이라도 되새김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반응형
'K-PAX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형 생활주택, 고시원, 오피스텔 차이 비교 (0) | 2017.04.20 |
---|---|
대구 맛집 현대백화점옆 미성당 납작만두 (0) | 2016.11.07 |
대구 화원 사문진 주막촌 (0) | 2016.09.19 |
뉴욕 폭발 (맨하탄) 수십명 부상 (0) | 2016.09.18 |
추석연휴의 끝자락 주말 (0) | 201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