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이야기]
#나가사키여행 #엔도슈사쿠 #엔도슈사쿠문학관
그린블로그입니다
Torus Lab
누구나 마음의 표지석을 가지고 있다. 표지석은 각자에게 길을 알려주고 모두는 그것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삶이라는 모험을 떠난다.
나침반 하나를 보며 끊임없는 항해의 모험을 하는 영화 속 해적 '잭 스패로우'처럼 나는 별을 쫓아 길을 떠난다.
자, 이제 우리 구름이라는 돛을 펼치고, 하늘이라는 바다를 항해해 보자.
이번 항해지는 나가사키. 아픔이 가득한 나가사키는 흩뿌리는 비로 나를 맞이했다. 그곳엔 핵폭탄 '팻맨'이 준 고통과 비극 뿐만 아니라 더 이전의 슬픔도 물들어 있다. 잔혹한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이들의 순교라 불리는 슬픈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나가사키의 외곽, 소토메(외해).
소토메의 바다는 여느 바다와 달랐다.
사람이 마주할 수 있는 바다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슬픔이 심연에 가득한 짙푸른 바다.
울음처럼 불어대는 바람.
세상의 끝으로 내몰려 살았던 연약한 삶들의 척박한 터전.
"인간은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파랗습니다."
엔도 슈카쿠는 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 <침묵>에서 그렇게 적었다.
희망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던 땅과 바다. 가난과 내버려진 삶의 고달픔이 내동이쳐져 있던 곳.
그곳에 침묵의 구원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지금 사진을 보며 다시 소토메의 바다를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그곳에는 외로운 슬픔이 없다.
바다와 바람이 함께 구슬피 운다. 그분께서 인간과 함께 슬퍼하신다. 아! 우리는 늘 홀로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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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당신이 언제나 침묵하고 계시는 것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다."
엔도 슈사쿠 문학관과 나가사키 성지순례로 유명한 소토메를 가는 방법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위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엔도슈사쿠 문학관 방문에 대한 팁 하나를 말하자면 나가사키에서 호텔을 이용할 경우 호텔에서 할인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라는 것이다. 할인카드를 제시하면 360엔인 입장권을 200엔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나가사키 여행, 오노성당에서 나가사키 방향으로 돌아가는 방향 버스 타는 곳
엔도슈사쿠 문학관이 있는 곳에는 도로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매점과 식당, 휴게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매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휴게공간에서 먹을 수 있다.
문학관 윗쪽에 위치한 휴게소에 있는 조형물이다. 도로를 지나다 보인다. 사진 각도는 주차장 안쪽에서 도로쪽을 보고 있는 곳이다.
문학관 홀은 사진 촬영을 해도 되지만 전시공간은 촬영금지되어 있다.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에 작은 휴게공간이 있는데 그곳 창을 통해 바라본 곳. 하얀 간절함이 펄럭이고 있었다.
슈사쿠 문학관을 떠나 인근 마을 히가시시스마치(東出津町)를 지나 침묵의 비를 찾아가는 길
침묵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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